【 앵커멘트 】
지난달 덮친 유례없는 한파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이 주산지인 배추와 유자, 녹차 등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돈데요..
피해가 어느 정도인 지,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승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우리나라 겨울 배추를 절반 넘게 생산하는 해남의 배추밭.
너른 배추밭이 온통 누렇게 변했습니다.
지난달 몰아닥친 한파로, 배춧잎이 시든 건데,
해남지역 전체 겨울 배추 면적의 1/3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김애수 / 해남 배추 재배 농민
- "이 부근이 8천 평 되는데 보면 수확 작업을 이쪽 조금만 하다가 말았습니다. 포기를 했습니다. 포기.."
고흥의 유자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사철 푸르러야 할 유자잎이 모조리 말라 비틀어져 생기를 잃었습니다.
전체 재배 면적의 절반인 640ha가 한파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송재철 / 고흥 유자 재배 농민
- "영하 5도 이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게 되면 동해 피해를 입게 됩니다. 올해 같은 경우 영하 12-3도가 일주일 이상 갔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구례 농민들의 사정은 더 딱합니다.
지난 여름, 수해 피해를 당한데에 이어 이번 한파 피해까지 겹치면서 감자밭 10ha가 초토화됐습니다.
▶ 인터뷰 : 박문규 / 구례 감자 재배 농민
- "감자농사를 50년 동안 지어왔습니다. 현재까지 그런데 금년처럼 냉해피해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날이 풀리면서 전국 녹차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보성 녹차밭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동호 / 보성차생산자 조합장
- "2월 중순 넘으면 더 빨개지고 더 고사한 것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초 50년 만에 영하 15도 안팎까지 내려가는 등 엿새동안 이어진 북극발 한파의 영향입니다.
지금까지 전남지역에서 접수된 농작물 피해만 축구장 2,100개 크기인 1,500ha.
전남도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마늘과 양파 등 피해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품목도 있어 피해규모는 갈수록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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