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하고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시행된 울산 청년몰이 2년 만에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영업은 하지 않고 문 만 열어 놓은 업체가 많은데 이 사업에 들어간 20억 원의 예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판입니다.
김진구기잡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문을 연 울산 청년몰.
보통 식당이나 밥집들이 가장 바쁜 점심 시간이지만 이곳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썰렁한 분위깁니다.
상당수 가게는 업주가 자리를 비웠고 영업을 한 지 오래된 듯 조리 도구나 집기가 가지런히 정돈된채 쌓여 있습니다.
{청년몰 가게 업주/(기자)"평소 점심시간에 (손님이) 몇 명쯤 보이던가요?/(업주) 네, 다섯 명 정도.. 맞아요, 10월까지는 다 (문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 불 만 켜놓고 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얼핏 살펴봐도 장사를 접은게 분명해 보이지만 상당수 가게가 완전히 점포를 비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울산 청년몰 사업에 20억원의 정부 예산이 가게세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들어갔는데 계약기간 전에 폐업하면 이 비용을 청년 창업자가 물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200~300만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물지않기위해 업주들은 계약이 만료되는 10월까지는 가게를 열어논 시늉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영업을 하고 있는 곳 가운데도 임차료 지원이 끝나는 10월에는 폐업하겠다는 곳이 절반이 넘습니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그 (계약만료) 이후에는 본인들이 직접 임대료를 내고 영업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중에서 과연 몇 개가 남아 있을 것인가, 그때 가서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불굴의 창업가 정신은 빠진채 정부 예산을 퍼붓는 청년몰이 건물주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김진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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