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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서식지서 사라진 '멸종위기 닻무늬길앞잡이'...인공증식 성공

기사입력
2026-07-30 오후 4:52
최종수정
2026-07-30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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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3마리서 출발해 F2 세대 유충 확보, 서식지외보전 기반 마련
태안 323마리·신안 119마리 재도입, 서해안 개체군 복원 지속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곤충인 닻무늬길앞잡이를 알에서 성충까지 길러내는 기술이 확보됐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닻무늬길앞잡이의 생애주기 인공증식에 최근 성공해 서식지 복원을 위한 핵심 기반기술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닻무늬길앞잡이는 서해안의 단단한 모래사장에 사는 육식성 딱정벌레로, 등판에 닻 모양의 녹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충은 해마다 6월에서 7월 사이 활동하고, 유충은 모래사장에 굴을 파고 2년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며 무척추동물과 해충을 먹이로 삼아 성장합니다.

몸길이는 11에서 12밀리미터가량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작습니다.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국가생물 적색자료집에서는 가장 위험한 단계인 '위급'으로 분류됐습니다.

건강한 해안 생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종이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해안 개발이 겹치면서 서식지는 계속 줄고 훼손돼 왔습니다.

국내에서 확인된 서식지는 충남 태안군과 전남 신안군, 두 곳뿐입니다.

특히 태안군에서는 2017년 조사 때 12마리가 확인됐지만 2023년 3마리로 급감했고, 2024년과 지난해 조사에서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립생태원은 국내 절멸을 막기 위해 2023년부터 증식·복원 연구를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6월 서식지에서 확보한 암컷 성충 3마리로부터 유충 150마리를 얻었습니다.

실내에서 사육하던 유충이 월동에 성공하면서, 올해 5월에는 인공증식으로 자란 성충 28마리로부터 에프투 세대 유충을 확보했습니다.

에프투 세대는 사육환경에서 태어난 에프원 세대가 성적으로 성숙해 낳은 자손 집단으로, 서식지외보전 측면에서 진정한 인공증식 집단을 의미합니다.

알에서 유충과 전용, 번데기를 거쳐 성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공환경에서 순환시키는 데 성공한 겁니다.

인공증식 환경에서 1령과 2령 유충은 약 32일, 월동기간을 포함한 3령 유충은 약 200일을 거쳐 전용 단계로 발달합니다.

자연에서는 유충 기간이 최대 3년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앞당겨진 셈입니다.

국립생태원은 2024년부터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인공증식한 에프원 세대 유충 442마리를 자연 서식지에 재도입했습니다.

태안 해변에 323마리, 신안 해변에 119마리가 각각 방사됐습니다.

앞으로도 서해안 개체군의 건강성이 회복될 때까지 복원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이번 닻무늬길앞잡이 생애주기 인공증식 기술 확보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국내 개체군의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확보한 인공증식 기술을 유관 기관과 민간에 공유하고, 생태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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