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라이파이(Li-Fi)'에 더해 보안성과 송신 속도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조힘찬 교수 연구팀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임경근 박사와 공동으로 암호화 기능을 내장한 초고속 광통신 소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친환경 양자점 소재를 기반으로 빛을 발생시키는 트라이오드 소자를 제작해 이 소자를 통해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빛으로 전송하면서 동시에 암호화까지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암호화 광송신'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즉, 별도의 장비 없이도 보안이 강화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셈입니다.

이번 소자는 상용화 기준에 근접한 17.4%의 외부양자효율(EQE)을 달성했고, 휘도는 스마트폰 OLED 밝기의 10배 이상인 2만 9천 니트에 달해 성능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수백 나노초 단위의 빛 반응을 정밀 분석해 단일 소자 내에서 이중 채널 광변조 기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도 규명했습니다.

조힘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속 송신과 보안을 동시에 구현한 새로운 통신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국방, 금융, 의료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5월 30일 자에 실렸으며, 내지 표지(inside front cover) 논문으로도 선정됐습니다.

TJB 대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