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밀양의 사과농가들이 이상기후로 사과가 나무에 달리는 착과율이 크게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사과 뿐만 아니라 마늘과 양파, 단감 등 올해 주요 농작물들의 작황이 좋지 않아 농가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밀양 산내면의한 사과농장입니다.
원래 이 맘때면 나무 한 그루에 150개 정도의 사과가 열려야 하지만, 올해는 2,30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김종헌/사과 재배 농민/"(열매가 맺혀야할) 꽃눈들이 모두 잎눈으로 바뀌어서 이렇게 되면 내년에도 사과가 올해같이 없거든요. 내년에 꽃을 피워도 기온이 떨어지면 착과율이 또 안될수가 있어서 그런게 제일 걱정입니다. "}
사과 꽃 수정시기인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비가 자주 내리는 등의 이상기후로, 열매가 됐어야 할 꽃들이 까맣게 말라버렸습니다.
{이상열/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대표/"농가들이 어려움이 있는 것이 지난해 시름을 겪고 올해 또 시름을 겪고 빚을 내서 농가를 운영하다가 자꾸 어려워지니까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계속 잇따르면서,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과 뿐 아니라 수확철을 맞은 양파, 마늘 농가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량 감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지역 단감 농가에 큰 피해를 준 탄저병도 지난달 창원 북면 등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평년보다 1달이나 빨리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장애가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박상웅/국회의원/"만약 이 일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많은데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지속가능한 얼음골 사과 영농이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산물 작황 부진에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비싸진 채소류와 과일 값에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한숨짓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 copyright ©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