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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예산군 농민 2백여 명이
벼 수매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 농민들이
특수절도 피의자가 돼
경찰조사까지 받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최근 농민들이
간신히 혐의를 벗었다고 하는데요.
예산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드라마틱한 사연을
최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미곡처리장 사기 사건으로
예산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농민 2백여명이 한 해 농사 지은 쌀 800톤을
미곡처리장에 넘긴 뒤 대금 13억원을 받지 못한 겁니다.
대부분 70대가 넘는 고령의 농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꾸려 미곡처리장을 사기혐의로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권한택 / 피해대책위원장 (지난해 12월)
- "폭우에 간신히 지은 일 년 농사 전체를 도둑맞았어요."
여기에 피해를 호소했던 농민 200여명이
최근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범죄 혐의는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절도.
쌀만 받고 돈은 주지 않았던 미곡처리장이
돈 대신 보관하고 있던 쌀로 갚겠다며
창고를 열어줬고 농민들이 이를 들고 나온 게 화근이었습니다.
미곡처리장은 영광군 지방공기업인
영광군유통에 10억 여원을 받고
영광으로 보낼 정부 공공비축미
600톤을 보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영광군유통이
불법으로 쌀을 가져갔다며 농민 212명을
고소한 겁니다.
농민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예산 피해대책위 관계자
- "정식으로 압류 절차도 밟았고 경매 절차도 밟았고 결국 대물변제를 받은 건데 그 부분을 영광에서는 결국 자기네 거라고 주장했던 거거든요. "
사건을 맡은 충남경찰청도
범죄혐의 적용을 놓고 난감해진 상황.
하지만 미곡처리장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 카드를 꺼내들자 사건 흐름은 급변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호 / 기자
- "구속 위기에 처한 업체 대표가 결국 변제의사를 밝히자 영광군 측이 이를 받아들였고 예산군 농민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예산군 농민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 인터뷰 : 이권수 /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예산군 농민들은 그 벼가 RPC(미곡처리장) 업자의 벼인 줄 알고 가져가라고 하니까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범행에 고의가 없어 보여서 무혐의 처분을 하게 됐습니다."
쌀값도 받지 못한 채 자칫 범죄자란
오명을 쓸 뻔했던 농민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TJB 최은호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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