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부산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
범인은 항공사 부기장 출신 파일럿.
그는 왜 살인범이 됐을까
부산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진 남성.
알고보니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모는 파일럿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곧바로 범인을 특정했고, 범행 14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범인은 부산이 아닌 인천에 사는 50대 남성. 전직 항공사 부기장이자 피해자의 전 직장동료였습니다.
그는 앞서 수도권에서 또다른 직장 동료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부산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렀습니다.
피해자들의 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간 건지, 조력자가 있는 건지 아니면 미행이라도 한 건지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경찰서에 연행될 때도 당당하게 들어온 범인.
왜 그랬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공군 카르텔의 피해자고, 할일을 했을 뿐이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파일럿 살해 용의자: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당했기때문에 할 일을 했습니다.
살인을 준비한 것만 3년. 4명을 죽이려 했다는 등 이런 말을 서스럼없이 쏟아냈습니다.
완전 미친 거 아냐? 사람을 죽이고도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그렇다면 그가 말한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은 무엇일까.
국내 항공사는 공군 출신 파일럿이 주류입니다.
군 출신 특유의 끈끈한 조직 문화가 있는데, 이 기득권 조직에게 암암리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을 저격한 범인. 알고보니 분야는 달랐지만 본인도 공군사관학교 출신이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자체 인력 양성 비중이 더 높아져서 공군 출신 기득권이란 말이 없어진지도 오래됐답니다.
그는 직장동료들과 크게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고, 정신건강 의심 징후가 나와서 2년 전 퇴사했습니다.
항상 다른 동료 때문에 자신이 늦어졌다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상한 피해망상이 불러온 참사 아니냐는 이런 시각도 나옵니다.
진짜 흉악범인데, 이정도면 신상공개도 하고 사회와 격리하고 딱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경찰은 일단 사이코 패스 조사를 검토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범인의 말이 진실이든 아니든 살인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돌아가신 파일럿. 그리고 두려워했을 기장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취재:조진욱
편집:전성현
그래픽:이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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