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서 근대건물을 무단으로 철거해,
이 구역이 문화유산에서 제외됐다는
황당한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구역에서
새로 포장한 도로를 7개월 만에
다시 갈아엎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낭비된 혈세가 적지 않습니다.
심층뉴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19년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솜리 근대역사 문화공간입니다.
익산시는 지난 2022년 6월,
이곳 일대의 경관을 개선하겠다며
전선 지중화 사업에 나섰습니다.
1단계와 2단계 구간으로 나눠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사업이 완료됐습니다.
(CG)
대상 구간은 솜리 만세운동 기념길과
바느질 골목 등 500여m,
사업비로는 모두 26억 원이 쓰였습니다.//
[인근 주민:
(전선 지중화) 공사를 상당히
오랫동안 했어요. 이 공사를
오랫동안 하고 포장하고...]
그런데 이보다 7개월 앞선
지난 2021년 11월,
익산시가 해당 구간의 도로포장 공사를
이미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공사비로 들인 예산만
모두 8억 원 가량.
그러니까 도로 포장을 새로한 지
반년이 조금 지나서, 전선을 묻겠다며
또다시 도로를 갈아엎은 겁니다.
[인근 주민:
(도로포장을) 현란한 그런 무늬로 한 번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 후에
이제 지중화 사업 산정되면서 그 길을
또 다시 파헤친 거죠.]
이처럼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건
당시 두 사업을 담당하던 익산시 부서들이
서로 소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선 지중화 사업을 담당한 문화유산과와
앞서 도로를 새로 포장한 도시개발과가
공사 구간이나 일정을
사전에 확인, 조율하지 않고
각자 사업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부서 간) 사업 속도하고 이렇게
맞을 수가 없는 거고 물론 이제
세부적으로 더 이제 협의를 해서
우선순위나 순서를 정했어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국가유산청이
처음 새로 포장한 도로 구간 가운데 일부가
역사문화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음성변조):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저희는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죠.
어떤 유산적 가치가 훼손됐다라고
판단해서 기존에 시행한 것처럼
지역을 도려낸다든지...]
결국 두 번이나 포장한 도로를
다시 뜯어내고,
세 번째 포장을 해야 할 상황이 빚어진
것입니다
예산 낭비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조직 개편이 되면서 (도시)재생과 시절에 그 사업을 시행을 한 거라 그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요.]
부실한 사업계획과 소통부족이 불러온
황당한 혈세 낭비.
익산시의 책임있는 해명과 조치가
필요합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email protected](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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