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포기하면서 설계비로 쓰였던 600억원도 허공에 날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지역업체들도 돈을 날리게 됐다는 점입니다.
현대건설의 독단적 판단으로 지역업체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은 가덕신공항 공사에 설계비 600억원을 투입했는데 공사 포기 선언을 하면서 기본설계와 관련한 보유 권리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설계비를 낸 곳은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건설 컨소시엄입니다.
즉 지분에 따라 지역건설업체들도
설계비를 냈는데, 현대건설이 일방적으로 가덕신공항 공사를 포기하면서
지역 업체들은 투입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지분율은 현대건설이 25%로 가장 높고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 순이고,
부산경남 지역업체 14곳도 각 0.5~1% 씩 지분 참여를 했습니다.
때문에 불똥은 지역업체들에도 튀었습니다.
한 지역 업체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설계비를 돌려받고 싶지만 현대건설이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현대건설이 손실처리를 할 것 같다며, 이렇게되면 설계비를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역업체는 한푼이 아쉬운데 현대건설은 언제 사업을 포기했냐는 듯 벡스코 제3전시장, 고리1호기 등 돈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오문범/부산YMCA 사무총장/"(현대건설이) 고리 1호기(해체 사업 참여) 문제라든지 벡스코 제3전시장 건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욕심을 내면서
지역의 업체들이 가질 수 있는 (설계비) 부담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에 대한) 필요한 조치들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건설은 새 컨소시엄이 설계도면을 승계하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새 컨소시엄이 구성되더라도 정부 입찰 기준에 맞는 설계 보완은 불가피해 추가 비용 등 지역업체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오원석
영상편집 정은희
CG 이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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