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할 방침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공식 이전한 지 3년여 만에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청와대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다만, 청와대 개·보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이 후보도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전망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에서 당선 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청와대가 제일 좋다"며 "아주 오래됐고, 상징성이 있고, 거기가 최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도청이나 경계, 경호 문제 등 보안이 심각하다"며 "완전히 노출돼서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정을 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에 임시 집무실을 두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지 않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후보는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에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입장을 밝힌 바 없습니다.


그러나 경호 문제를 고려할 때 이 후보가 인천 계양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계속 출퇴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후보 측도 향후 출퇴근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관저 이전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후보가 거처를 옮기는 시점 역시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인수위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경호 및 시설 정비 상황 등에 따라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역시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대선 직후에는 사저에 머물다 공식 취임 이후 사흘 만에 청와대 관저로 입주한 바 있다.

TJB 대전방송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