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CATL의 업계 1위를 지켰으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에서는 SK온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늘었습니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98.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국내 3사 배터리 업체 중 삼성SDI만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습니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7.3GWh를 기록했습니다. 삼성SDI는 BMW i4·i5·iX와 리비안 R1S·R1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는 "삼성SDI의 하락세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또 리비안에 타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 출시가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5.3% 증가한 21.9GWh를,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0.4GWh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35.5%)을 보였습니다.
점유율에서는 SK온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10.6%로 삼성SDI를 제치고 3위에 올랐습니다.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회복세를 보인 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와 폭스바겐 ID.7·ID.4의 판매량 호조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 확대에도 점유율은 같은 기간 2.1%포인트 하락한 22.3%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내수 시장(중국)을 빼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습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성장한 29.0GWh으로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29.5%다.
CATL의 배터리는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OEM)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OEM 다수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BYD(비야디)의 배터리 사용량은 104.7% 늘어난 6.4GWh를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2.5%포인트 증가한 6.5%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BYD는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BEV·PHEV)도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는 게 SNE리서치의 설명입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7.2GWh를 기록했습니다.
SNE리서치는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함께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액션 플랜을 공식 발표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에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선제적인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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