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 주간 부산시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지 취재 다녀오느라 지난주 못뵈었는데요,
이번 CES에서 부산시가 큰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은 지난 이 시간을 통해 짧게 전해드리긴 했습니다.
네, 매년 미국서 열리는 CES는 5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입니다.
지난해까진 코트라 통합한국관에 참여하는 형태 정도였던 부산은,
올해 처음 지역 기업들을 한데 모은 통합부산관 형태로 참가했습니다.
그만큼 올해는 참가업체 수도, CES혁신상 수상도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 1개 내지 2개에 그쳤던게 올해는 6개 기업 7개 분야가 혁신상을 받았죠.
역대 최대 규모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CES 이후 부산시가 시 산하 창업 관련 기관들과 함께 'TEAM 부산'을 꾸려 체계적으로 준비한 덕분에 이뤄낸 성과인데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가지고도 뚜렷한 활로를 찾는데 애를 먹던 지역 창업기업들에게,
전 세계 혁신기술의 경연장인 CES는 분명 든든한 발판이 될만 했습니다.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 관계자 얘길 한 번 들어보시죠.
{김태훈/피티브로 대표/"사실 개발은 저희가 잘 하는데 솔직히 어디에 팔 것인가 이런 거 잘 몰라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부산시에서 이제 마침 이렇게 도와주시고 그래서..저희가 꿈꿔왔던 작은 세상이 이제 점점 실현이 돼 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얘길 들어보니 부산시가 이번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할만하다고 생각되긴한데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군요.}
현장에서 그 부분을 확인해보니 부산시의 자화자찬이 조금은 머쓱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산만 놓고보면 예전보다 큰 성과를 거둔게 분명 맞는데,
다른 시*도에 비해서 부산은 이제 스타트를 끊은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이미 대다수 지자체가 수년전부터 자체 부스를 운영해왔고,
CES 혁신상 수상 성과도 부산이 견줄바가 못됐습니다.
역시 수도권의 강세가 엄청나서 무려 50곳 가량이 상을 받았습니다.
부산은 경기도 기초단체인 성남시보다도 업체수나 수상수가 적었습니다.
게다가 카이스트 등 연구개발 기능이 활발한 대전 역시 27곳이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CES에는 160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한국 기업수만 1천여곳에 달했습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앵커:1천여곳 기업 가운데 부산은 20여곳이라니..또 한 번 지역 창업생태계의 현주소가 느껴지는 대목이군요.
다음 소식 짚어보죠.
올해도 부산 출향인사 신년인사회가 지난주 서울에서 열렸더군요.}
네, 지난주 금요일 부산 출향 신년인사회에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출향인사 등 5백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지속 가능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 부산'을 주제로,
박형준 시장의 혁신균형발전 전략 브리핑과 부산 발전 제언으로 이날 행사는 시작됐는데요,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홍콩이 하나 더 있는 거 하고, 서울만 있는 거 하고 그 차이가 얼마나 큰 지 상상해보자"며,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권의 또 하나의 혁신 거점을 만들도록 구현하는 것이 글로벌허브도시"라는 점을 박 시장은 강조했습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수도권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출향 인사들이,
부산의 성장 비전과 대한민국 전체 발전이 맞물려있다는 인식을 확실히 공유하고 힘을 보태어달라고 역설한 겁니다.
{앵커:이번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다고 하던데,
오 시장도 부산과 인연이 있나요?}
오세훈 시장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토박이입니다만,
부친의 부산 근무를 따라 3년 가량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또 한 살 차이의 박형준 시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합니다.
조기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 주자인 오 시장으로선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싶었을테죠.
오 시장은 축사에서 수도권 일극체제 문제점에 공감한다며 부산이 중심이 돼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발전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 사이 현안인 산업은행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공식적으로 서울시장이니까 반대인데, 마음속으로는 응원해 드리고 있다"
"어차피 모든 조직을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그러니, 서울에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놓고 가져가라. 서울만 잘 살아서야 되나"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웬만하면 양보해 드리려고 그러는데 잘 못 가져가신다"고 뼈있는 말도 남겼습니다.
서울시가 굳이 강하게 반대하지 않더라도 야당 반대로 산업은행 이전 논의가 답보인 현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되는데,
서울이 지방에 시혜를 베푸는 입장이라는 전형적인 수도권 중심주의 사고가 본인도 모르게 튀어나온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발언이었습니다.
{앵커: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 농담처럼 했겠지만 당사자인 지역 입장에선 불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못한 듯 하군요.
눈도장이라도 찍어보려다 본전도 못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 주간시정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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