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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아동학대가 심각해지면서
피해아동을 즉각 분리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죠.
이에 따라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쉼터 수요도
크게 늘었는데요.
이 리포트를 보시면,
녹록치 않은 현실과
무엇이 문제인지 느끼실 겁니다.
최은호 기자가
실태를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아동학대 피해가 의심돼
부모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이 생활하는
충남의 한 쉼터입니다.
6명의 여자아이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잠도 자며 생활하고 있는데 3살부터 초등 3학년까지 나이가 천차만별입니다.
보육교사 3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시설장이 퇴근한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교사 1명이 전체 아이들을
온전히 챙겨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식사부터 설거지, 청소와 빨래 등
온갖 집안일에 힘쏟다 보면 정작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하는 현실에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아동학대쉼터 시설장
- "가정에서 엄마들이 하는 역할이 있잖아요. 밥하고 청소하고 그것만으로도 지치는데 아이들 케어 부분이 놓쳐진다는 게 아쉬운 거 같아요. "
쉼터를 운영하는 기관은 인건비며 식비,
교육비 등 운영 예산이 1년 2, 3억원으로 매우 빡빡합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겨주지 못해 항상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합니다.
또 과도한 업무에 비해 처우도 좋지 않다보니
보육교사를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학대아동쉼터 시설장
- "직원을 계속 채용하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오려 했던 분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 밥하는 거예요. 몇 분이 오시기로 했다가 취소했어요."
한편 지난달 30일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즉각 분리제가 시행되면서 쉼터를 찾는 아이들이 더욱 늘어날 걸로 예상됩니다.
1년에 2번 이상 학대신고가 접수됐거나
현장에서 학대가 의심될 경우 법원의 판단없이
피해아동을 가해자인 부모 등으로부터
즉각 분리하는 겁니다.
갈 곳 없는 아동을 돌보는 쉼터에 대한
인력과 예산 보강, 교사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합니다.
TJB 최은호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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