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끔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거나
스마트 키를 차에 두고
내리신 적 있으십니까?
이 경우 자동차 도난 피해를
당하기에 십상인데요.
그런데 피해자들이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해도
신고를 받아주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골목길,
남성 한 명이 걸어오며
차량에 바짝 붙더니
문을 열어봅니다.
문이 열리는 걸 확인한 남성,
곧장 운전석에 올라타
자연스럽게 시동을 걸고,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4일 오전 6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골목길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김철진 / 기자
- "차량을 주차한 뒤 실수로 열쇠가 든 외투를 차에 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뒤늦게 도난 사실을 안 차주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지구대원로부터
허위 신고가 아니냐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주
- "(경찰) 20년을 했는데, 이런 경우 지인이 가져가거나 아니면 술 먹고 자기가 잘못 주차한 경우다. 실랑이하다가 그러다 한 20분 걸려서 접수해주고 그냥 가셨어요."
피해 차주는 20분 넘게
경찰과 실랑이하며,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했고, 계속된 항의에
그제야 도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닷새가 지나도록 수사는
진전이 없는 상황.
그 사이 차량은 도난된 곳에서
1km 떨어진 주택가에서
무단 방치된 차를 빼달라는
한 시민의 전화로 우연히 발견됐지만,
여전히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범인은 차를 훔친 뒤엔
고속도로를 이용해
세종과 공주 등 인근 도시를
100여 km 넘게 돌아다닌 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도난 신고가 운전자의 착각인 경우가 많아 확인하는 절차라며,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차량 도난 피해를 신고해도
경찰이 쉽게 받아주지 않다 보니,
피해자들은 아예 자포자기하거나
대안으로 구청에 차량운행정지명령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한편 범행 장소 인근 CCTV에는
이 남성이 다른 차량에도
들어간 사실이 확인돼
추가 범죄 가능성도 높은 상탭니다.
TJB 김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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