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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人>"시골로 온 명의"..권성준 양양군보건소장

기사입력
2021-03-22 오후 6:16
최종수정
2021-03-22 오후 6:16
조회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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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골로 갈수록 병원은커녕 약국조차 찾기 힘든 게 현실인데요.

특히 의료진 중에서도 의사는 억 대 연봉에 숙소까지 준다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형병원들의 최고 대우 러브콜을 뿌리치고 시골로 온 병원장 출신의 의과대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흰 가운의 권위를 내려놓고 시골의사가 된 '위암 명의' 권성준 양양군보건소장을 정동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아침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청진기를 맨 노년의 의사가 부드러운 미소와 능숙한 손놀림으로 환자를 살핍니다.

스스럼 없이 다가가 환자들의 작은 말에도 귀 기울여 답해줍니다.



"아침 점심보다는 저녁을 많이 잡수시는 편이세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5시쯤 잡수시고 언제 주무세요?"

시골 보건소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는 한양대병원장을 지낸 권성준 교수입니다.

3천 건 이상의 위암 수술과 함께 대한위암학회장 등을 지내 국내 위암 치료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런 권 원장이 은퇴 후 선택한 길은 시골 4급 공무원, 바로 양양군보건소장 자리입니다.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오랜 고민 끝에 내린 답이 바로 봉사였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진료 장비와 약이 담긴 가방을 들고 골목을 오가던 옛 왕진 의사로 삶을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직접 진료를 하는데 한 차례는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보건소 밖으로 나갑니다.

[인터뷰]
"오래된 얘기지만 의사 선생님이 하얀 가운입고 자전거 타고 왕진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여서. 나도 저런 거 한번 해보는 게 희망사항 중 하나였거든요."

양양을 택한 건 지인이 동네 사람들이 아플 때마다 의사를 찾기 어렵다며 연락을 해와 도움을 줬던 일이 한 몫 했습니다.

연락을 받을 때마다 열악한 농산어촌의 의료 환경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아프면) 적어도 속초나 강릉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셔야 하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제가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역할만 해도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흰 가운을 다시 입은 원로 의사의 선택이 농산어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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