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로 세계 여성의 날이
113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성인지 감수성은
갈 길이 멉니다.
충남의 한 대학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질문이 포함된 황당한
문제들을 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3일
충남의 한 대학 병리학 외래 교수가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개강 첫 수업까지
풀어오도록 지시한 문제입니다.
(CG1)
임신 과정,
즉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
모텔이란 황당한 보기가 있습니다.
(CG2)
우리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을 묻는 질문에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이란 보기부터,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 등을 묻습니다.
물론 답변도 자의적입니다.
50문항 중 7문항이 병리학과 동떨어진
성적인 표현 등으로 이뤄져
입에 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해당 수업은
이 학교 2학년 학생 30여 명이 듣는
전공 선택 수업으로,수강생 절반은
여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신저 단톡방을 통해
학생들이 항의하자,
해당 교수는 사과하면서도
질문의 출처가 미국에서
200만 부 넘게 팔린 책이라며
생리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나온 내용이라도
교수가 학생에게 던질 질문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이경수 / 대전여민회 사무국장
- "질문지는 학문적 지식을 인지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성적 불쾌감, 모멸감을 느끼게 할 의도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고요."
결국 해당 교수는 개강 첫 날
학생들에게 사과와 함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본인이 강하게 사직 의사를 밝혔고, 학생과 교수의 신뢰 관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수업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고요. 그래서 사직 처리를 바로 했습니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전임 교수들에 대한 성인지 교육은
진행됐지만 외래 교수들에 대한 교육은
없었다며,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TJB 김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기자]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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