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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왼편 10도!" 로봇 조타수 '파이봇', 이지스함 키 잡았다

기사입력
2026-07-24 오후 3:47
최종수정
2026-07-24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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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KAIST, 로봇 승조원 '파이봇' 전투실험 성공적 수행
로봇이 조타수 역할 대체...미래 안보 대비 위한 실험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승조원 임무에 투입하는 전투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23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조함 시뮬레이터 안에서 해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실험에는 KAIST 심현철 교수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PIBOT)'이 참여했습니다. 신장 165㎝, 체중 65㎏의 파이봇은 당초 항공기 조종용으로 개발되었으나, 이번 실험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의 조타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 음성 인식과 대규모 언어모델(LLM) 활용한 조함 기술

파이봇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적용받아 함정 전문 조함 용어와 운항 절차를 학습했습니다. 실제 서애류성룡함 승조원들과 합을 맞춘 이번 실험에서, 로봇 조타수는 당직사관이 마이크로 내리는 음성 지시를 정확히 알아듣고 수행했습니다.

함정 특유의 소음은 물론 다양한 사투리 억양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초기 개발 단계인 만큼 정보 처리 과정에서 약간의 지연이 발생하여 지시 수신부터 복명복창까지 약 5초에서 10초가 소요됐습니다.

안전을 고려해 실제 운항 환경을 모사한 시뮬레이터에서 실시된 이번 실험에서 파이봇은 함교 당직사관의 항로 변경 명령을 듣고 "키 왼편 10도, 110도 잡아!"라며 복명복창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몸통 중앙에 장착된 세 번째 팔로 타기를 왼쪽으로 서서히 돌려 함정이 진해 협수로를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조종했습니다.

◆ 악천후 속 안정적 조종 및 무인화 체계의 장점

실험 과정에서는 6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악천후와 야간 항해 등 극한의 조건도 가상으로 부여됐습니다. 로봇 조타수는 기상 악화로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잔잔한 해상에서보다 타기를 더 자주 제어하며 정해진 항로를 유지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통상 조타수 임무는 여러 명이 교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타기를 조작하는 속도나 방식이 다르고, 피로도 누적에 따른 인적 실수가 발생하곤 한다"라며 "반면 로봇 조타수는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로봇 승조원은 기존 유인 장비를 별도의 개조 없이 그대로 운용할 수 있으며, 추가 학습을 통해 조타 업무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임무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집니다.

◆ 4단계 확장 실증 및 향후 육상·탄약 운송 로봇 확대

해군과 KAIST는 1단계 시뮬레이터 실험을 시작으로 보완 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후 2단계 정박 함정 실험, 3단계 실제 해상 주간 항해, 4단계 실제 해상 주야간 장기 항해로 실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해군은 로봇 조타수 외에도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육상 당직 지원, 탄약 등 위험물 및 중량물 운송 등 다양한 전투실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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