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 향' 시간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삶과 신앙을
다시 바라보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옥중에서 남긴 글씨를 통해
그가 끝까지 지켜낸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최유선 기자입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건
군인의 본분이다.
사형 집행 직전,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마지막 글씨입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한 점 주저함이 없는 힘있는 필체입니다.
[최유선 기자 :
안중근 의사의 헌신 뒤에는 천주교 신앙이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 이틀 전 보낸 편지의 인장입니다. 가운데 태극이, 옆엔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름도 '안 토마스'로 세례명을 적었습니다.]
그의 신앙심을 대표하는 전시품은 '경천'
'하늘을 공경하다' 두 글자에
신념과 마음이 응축됐습니다.
다음달 11일까지만 공개되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송진충/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애초에 글씨적으로도 잘 쓰시지만 결국에는 그 안에 가진 사람의 가치, 그리고 내면의 그런 힘들이 잘 전달된 작품이어서...]
하얼빈 의거 후 투옥된 안중근 의사는
옥중에서 수백 점의 글씨를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글씨들을 통해
사상가이자 신앙인,
그리고 독립운동가로서의
안중근을 조명합니다.
[김광태 야고보 신부/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장 :
국가를 위해서,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 신앙이 전혀 모순되지 않고, 바로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그것을 이뤄낼 수 있다고 하는 새로운 지평을 또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순교의 역사가 깃든 전북에서 만나는
글씨는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박경도/국립전주박물관장 :
글을 보면 안중근 의사의 삶과 일치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감동을 함께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국 땅 차디찬 감옥에서 남긴 글씨들은
안중근 의사 스스로,
삶으로 보여준 철학이자
앞으로 조국을 위해 싸울 우리와
또 후손들에게 남기는 유산입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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