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주천은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데요
하지만 전주시는
버드나무 벌목과 하천 준설 등을
추진하면서 어렵게 살린 전주천을
마구 헤집어놨습니다.
철학이 빈곤한 하천 행정은
전주천에 고스란히 상처를 남겼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수풀이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곳곳에는 과자 봉지와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수건도 감겨 있습니다.
지난 여름 비가 내려 하천물이 불면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겨울까지 그대로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
올해 사용할 수 있는 위기 관리 예산은
다 했고요. 내년 예산을 가지고 정비 사업을 할 겁니다.]
1990년대 말부터 추진된
전주천과 삼천의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주시가 하천 정비를 목적으로
버드나무와 갈대를 대거 베어내면서
전주천의 수난이 시작됐습니다.
[김민지 기자 : 전주천을 따라 버드나무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나무가 잘려 밑동만 남아있습니다. 밑동 주변으로 자라난
새가지는 수면과 수평을 이루며 가로로
자랐습니다.]
가로로 자란 가지는
하천의 흐름을 막을 수 있고
갈대숲이 사라지면서 야생동물은
은신처를 잃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
버드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물억새와 갈대들, 수변 식생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하천의 생태계를 유지를 했는데요. 이런 생물 다양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고...]
(트랜스) 실제로 생태하천 복원으로
늘어났던 삼천의 어류는
지난해 준설 공사 이후 18종류에서
4종류로 급감했습니다.//
최근에는 전주시장의 특별지시라며
전주천과 삼천 주변에
계절에 맞지 않는 꽃심기를 추진했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모범 사례로 꼽혔던 전주천과 삼천의
생태 하천 복원 사업.
생태, 공존, 자연 그리고 거버넌스라는
철학보다는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토목공사 행정 앞에 전주천은 정체성을
잃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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