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도권 집값 급등과 함께 가계대출 급증세가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상대 부총재 등 집행 간부들은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 시장 과열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고, 거래량도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과열 국면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의 최근 주간 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53.7%에 이르렀으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도 지난 6월 7조 원에 육박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시장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도 앞서 금리를 내려도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릴 경우 실물경기 회복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습니다.

한은은 정부와 함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정대상지역 확대,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세대출 DSR 적용 확대, 주담대 위험 가중치 상향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은은 부동산 중심의 신용공급이 생산 부문 자금 흐름을 막고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흔들지 않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TJB 대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