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일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공급한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육부와 별도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리박스쿨이 늘봄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적 공간인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리박스쿨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교육부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늘봄 프로그램 현황 점검을 위한 전수 조사와 함께 프로그램 내용·운영에 따른 민원 여부 등을 조사해 프로그램 질 관리를 위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입니다.
또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인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 단체에서 자격을 얻은 이들이 실제로 학교에 채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이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가 공모·선정한 기관에서 제공한 늘봄 프로그램을 학교가 신청하는 방식을 통해 리박스쿨과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이 채택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모든 늘봄 프로그램과 리박스쿨 간 연관성을 전수조사하고, 늘봄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전체 기관을 점검해 문제 사안이 확인되면 즉각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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