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상들에게 물품을 판매하거나
보관 창고를 빌려주고,
숙식을 제공하던 중간 상인을
객주라고 합니다.
우리 지역에선 금강 주변의 포구에서
객주들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군산 객주의 거래 장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금강을 끼고 있는 군산의 서포 마을.
군산항부터 익산 성당포구,
충남 강경까지 뱃길로 연결돼
예로부터 상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이 마을에는 군산의 객주 김호겸이
1930년대에 지은 한옥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김준규/객주 김호겸의 손자 :
할아버지는 구휼을 많이 하셨는데, 특별히 임신을 하면 미역과 쌀, 또 광목 기저귀까지 세트로 해서 다 제공을 했어요.]
생선이 상하는 걸 막기 위해
창고 바닥에 나무 판자를 깔았고,
보부상들이 머물던 숙박시설과
목욕탕도 보존돼 있습니다.
최근에 이곳에서 2천8백 장 분량의
상업용 서류와 거래 장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봉선/객주 김호겸의 증손녀 :
(거래 상인의 명단이) 한 권당 120명에서 150명 정도가 적혀 있고, 거기에 날짜별로 품목들이 다 적혀 있고, 금액들이 다 적혀 있습니다.]
특히 1912년부터 1967년까지
2대에 걸쳐 작성된 거래 장부는
근현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송석기/군산대 건축공학부 교수 :
당시에 어떤 활동들이 군산의 나포 지역을 중심으로 있었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산시는 객주 건물과 거래 장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00년 가까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객주가와 관련 서류들이
근현대 상업의 역사를 채워줄
실마리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하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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