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지하철 역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낯선 일본인을 구하려던
고 이수현 씨가 세상을 떠난지 오늘(26)로 꼭 20년이 됐습니다.
한일 관계는 냉랭하지만 한일 양국에서 고 이수현 씨를
기억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고 이수현 씨.
지난 2001년 1월 26일,
취객을 구하려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다 숨졌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청년 이수현의 아름다운 모습과 고귀한 희생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윤찬/고 이수현 씨 어머니/가족이란 작은 사랑을 떠나서 큰 사랑을 이루려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가 다녔던 학교에 추모비가 만들어지고, 영화와 노래로 뜻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20주기를 맞아 이번에는 밴드활동을 함께했던 친구가 수현 씨의 삶을 담은 책을 펴냈습니다.
{장현정/호밀밭 출판사 대표 (고 이수현 씨 친구)/한 번 차분하게 곱씹어볼 시기가 된 것 같고
또 한국에서는 특히 그동안 책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2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이 시기에 기록으로
한번 남겨두는게...}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고 이수현의 희생정신은 양국 모두에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수현 씨가 잠들어 있는 부산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일본 각계에서도 참석했습니다.
{마루야마 코우헤이/부산일본영사관 총영사/일본도 한국도 아닌 그냥 눈 앞의 생명을 구하려 했던
이수현 씨는 앞으로도 영원히 한일관계를 밝게 비추는 햇살로...}
28살 꽃다운 나이에 자신을 희생한 고 이수현 씨.
한일 청년들과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수현을 함께 기억하고 교류의 매개로 삼으려는
사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준/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장/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일본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오고
특히 일본 분들이 이날을 많이 기리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보다...}
희생정신의 상징이 된 이수현 씨는 앞으로도 한일 두 나라를 잇는 고리로 남을 것입니다.
{신윤찬/고 이수현 씨 어머니/항상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조금 힘들어도 슬퍼도
슬픈 내색을 할 수 없어요. 수현이가 괜히 속상하고 미안해 할 것 같아서...}
KNN 정기형입니다.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