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 불은 객실 선반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정작 화재 당시, 대피방송은 없어 승객들이 먼저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행기 꼬리 쪽 출입문이 열렸고, 안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기 시작합니다.
연기가 퍼진 객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지만 대피방송은 없었습니다.
참다 못한 승객들이 알아서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시켜야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박모 씨/비상구 작동 승객/"대피하라 그런게 없고 승무원한테 비상구를 열어라 하니까 빨리 안 여는거에요. (제가) 비상구를 당겨버렸죠. 한 3~4분만 더 늦었으면 전부 다 질식해서 다 죽었을거에요.}
"에어부산 측은 별도의 안내 방송을 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으며,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파일럿 출신의 항공전문가는 탈출 메뉴얼에도 반드시 대피방송은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대피방송 해야되죠. 비정상적인 상황은 더더욱 그렇죠. (승객들이) 답답해서 아무 방송이 없어서 문을 열었다? 어떤 빠른 결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비행기가 주기장이 아닌, 이륙했을때 불이 났더라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연결편 지연으로 출발이 30분 늦어지면서 화재당시까지 이륙하지 못했던게 오히려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당시 김해공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었는데, 비행기 날개 쪽에는 항공유 16톤까지 실려 위험천만이었습니다.
{이시현/부산 강서소방서장/"날개 부분에 연료 저장탱크를 잡아서 연소 저지했다는 부분이고...}
이번 화재는 비행기 내 객실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보조배터리나 전기기기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달 12일에도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이륙하려던 항공기가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수하물 반입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대피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 에어부산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부산시가 오늘 곧바로 관련기관과 함께 김해공항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국토부는 내일(30) 오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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