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설 연휴가
어느덧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 월요일부터 설 연휴 기간의
열차 승차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승차권은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예매할 수 있어,
디지털 소외 계층은 기차역을 찾고도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주역 게시판에
설 연휴 열차 승차권 판매를 알리는 글이
게시돼 있습니다.
CG///
코레일은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교통약자의
예매를 실시한 데 이어, 수요일과 목요일
노선별로 일반 예매를 받았습니다.///
호남선 일반 예매 시작 시간에 맞춰
실제로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오전 7시 정각에 접속해 받은 대기 번호는
6천5백 번대,
10분 만에 대기자는 2만 4천여 명으로
순식간에 4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30여 분만에 순서가 돌아왔지만,
승차권 예약에 주어진 시간은 3분,
이미 주요 시간대는 매진됐습니다.
유명 가수의 공연 티켓을
예매하는 것 같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윤소연/경남 통영시 :
(기차표 예매가) 엄청 좀 많이 걸리고.
그리고 친구들도 하는 거 보니까 막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들어가서 계속 클릭하고
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1시까지는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예매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표를 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예매하고 남은 표가
현장에서 풀리는 오늘(9일) 오후 3시.
사람들은 잔여석이라도 구하기 위해
기차역을 직접 찾았습니다.
전주역 역무원 :
"(좌석은) 없습니다 지금 현재.
아예 다 없어요."
좌석은 이미 매진돼 입석만 남았거나,
그마저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성재/전주시 인후동 :
1시에 왔어요. /
오늘 1시에요? 두 시간 기다리신 거네요?/ 네, 그런데도 좌석은 못 끊고 입석으로만.]
문제는 설명절 기차표가
이처럼 온라인에서 대부분 소진된다는 것.
이 때문에
디지털 소외계층은 실제로 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겁니다.
[이동우/국가인권위원회 사회인권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노인이 정보와 서비스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인권위에서 권고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갈 곳을 잃은 노인들,
교통수단을 선택할 자유마저 잃었습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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