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안의 대표 과일인 배를 원료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증류주가 개발됐습니다.
고급 위스키나 꼬냑은
10년 이상 숙성기간이 필요하지만,
이 증류주는
첨단기술을 적용해,
3개월이면 10년 이상된
술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술 한병에 배 6개가 사용된다고 하니
농가에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선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배가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렸습니다.
달콤한 맛이 일품인 천안 성환 배는
국내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지역 특산품입니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면
배 소비감소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즙이나 잼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저온으로 저장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특산품인
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증류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깨끗하게 세척된 배를 갈아 즙으로 만들어
발효시킨 뒤 증류과정을 거쳐 도수 40%의
알코올을 추출합니다.
이후 이 업체가 자체 개발한 엑티브 에이징
기법을 활용해 숙성시키면 무색이던 알코올이 달콤한 향과 맛을 함유한 갈색의 고급 양주로 재탄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급위스키나 꼬냑 등은
오크통에 담아 10년에서 30년까지
숙성시키지만, 이 업체의 기술은
불과 석달만에 10년 이상 숙성한
증류주의 풍미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헌 / 랩투보틀 대표이사
- "기존의 오크통 숙성에서 일어나는 나무와 술 간의 반응을 저희는 나무의 전처리와 그리고 숙성 과정을 통제해서 여러 가지 기술과 공정을 적용해서 좀 더 빠르게 숙성하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은은한 배 향기에 깊은 맛으로 올해
세계 3대 주류대회인 싱가포르 월드
스피릿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며
명품 술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500ml 한병을 생산하는데
6개 이상의 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배 농가에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 인터뷰 : 구본근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부원장
-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성장해서 국내에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지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또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농업기술진흥원은 국내 전통주 시장이
4년만에 4배나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농산업체를
적극 발굴해 농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TJB 이선학입니다.
(영상취재 성낙중)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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