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행정중심 복합도시,
일명 행복도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기획됐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대중교통은 불편하기
이를 데 없고,
자가용은 넘치는 현실에서
교통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생각했던 이상은
현실과 거리가 아주 멀었던 건데,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강진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 행복도시의 아침 출근길.
도심부터 막히더니 대전 방향 간선로 진입부는 아예 긴 주차장을 이뤘습니다.
대전으로 가는 직장인들의 자가용 행렬인데
도로가 좁다 보니 출퇴근길 늘 이런 체증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BRT 전용로는 뻥 뚫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종시 택시기사
- "노선도 복잡하고 차들도 많이 밀리고 자가용들이 많으니까(도로가 혼잡합니다.)"
행복도시는 그러나 원래
이같은 자가용 도시가 아니라 대중교통중심도시로 출발했습니다.
국제공모를 통해 얻은 교통 콘셉트는
2개 환상 라인을 기본으로, 도심내부 생활권을 대중교통으로 촘촘히 연결하도록 했습니다.
대중교통은 땅위 지하철이라는 BRT가
중심이며 일반 차도는 수를 줄여 자가용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형욱 / 행복도시건설청 부이사관
- "통과 도로는 외곽으로 빠지고 도심 내 생활은 대중교통을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입니다. 차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그러나 행복도시가 형태를 갖춘 지 9년,
개발도 2/3가 끝난 현재,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컸습니다.
대중교통 전제였던 '직주근접', 즉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새로운 체계를 꿈꿨지만
희망사항에 그쳤고 대부분 대전으로 출퇴근합니다.
여기에 버스는 불편하고 도시철도는
없다보니 너나 없이 좁은 도로를 향해 자가용을 몰고 나오는 겁니다.
전국 최초로 상용화된 대용량 굴절버스가
대거 도입됐지만 한 번에 3,4명 겨우 타는 수준이고 택시는 900명에 1대 꼴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데도 정부의 반대로 증차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당초 목표 70%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9%를 밑돌고 있고 전국 평균 20.3%에도 크게 못미칩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일반 차도를
늘리는게 낫지 않았냐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이영선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 "세종시는 대중교통도시로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거의 없습니다. 근본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간선도로도 왕복 4차로에 그치는 등
계획된 도로 인프라도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진원 / TJB뉴스
- "행복도시 한가운데 나성동의 중심도롭니다. 편도 2차로로 지금도 막히는 판에 도로 양옆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됐습니다."
수백미터 거리에 4,300여 가구가
올해 입주하면 어떤 일이 생길 기는 뻔한 일, 행복 도시 어디랄 것 없이 같은 상황이라
교통대란은 불가피합니다
도시 백년대계이고 기본철학으로 여긴
대중교통을 잃어버린 행복도시건설청,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TJB 강진원입니다.
TJB 대전방송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