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SNS에 선물 받은 기프티콘 인증샷
올려 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인증사진에 바코드가 살짝만 드러나도 남이 몰래 기프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바코드의 세계, 황보 람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마트에서도, 우체국에서도, 바코드는 일상 곳곳에서 쓰이는 친숙한 기호입니다.
그런데 A 씨는 이 바코드로 인해 최근 황당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을 캡쳐해 SNS에 인증 사진을
올렸는데, 정체 모를 누군가가 이 기프티콘을 쓴 겁니다.
사진에 절반도 안 나온 바코드가 결제에 이용됐습니다.
SNS에서 이런 인증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A 씨는 본인이 이런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A 씨/"전혀 생각도 못하고, 그냥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올리면 됐는데,
제가 선물받을 것을 가로챘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기분이 나쁘고..."}
멋 모르고 올린 인증 사진이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바코드가 어떻게 인식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가봤습니다.
"절반도 나오지 않은 바코드가 인식이 가능할까? 똑같은 상황을 가정해
이 바코드를 이렇게 가려놨는데 스캐너로 한 번 인식해보겠습니다."
쉽게 인식됩니다.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려봐도 마찬가집니다.
"바코드는 말 그대로 막대기로 만든 부호입니다. 막대기의 굵기와 배열에 따라 각기 다른 숫자를 표현합니다.
표현된 숫자는 고유의 의미를 가지는데, 국가코드, 생산자 번호, 상품 번호 등을 나타냅니다."
바코드가 표현하는 숫자를 나타내는 가로 막대들만 모두 노출 되면,
세로 길이는 짧든 길든 무조건 인식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숫자를 나타내는 막대를 하나라도 지우게 되면, 그 바코드는 인식할 수 없게 됩니다.
{신정일/바코드 제작 업체 대표/"문자 안에 들어가는 괄호처럼 앞 괄호, 뒷 괄호가
분명히 존재해야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스캐너가 인식을 할 수 있지, 그 부분이 없다면,
한쪽만 가리기만 해도 바코드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SNS를 통해 기프티콘이 도난 당하면 범행 추적도 쉽지 않은 만큼,
인증사진 올릴 때 아예 바코드를 드러나지 않게 하거나 세로 막대 일부를 가려야 합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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