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천73명에서 지난해 5천529명, 요양급여 비용도 277% 증가
온열질환 사망자 267명 중 256명이 열사병, 올해 사망자 84.6%가 고령층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열사병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3배 넘게 늘었습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는 2020년 1천73명에서 지난해 5천529명으로 3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의 병원 내원 일수는 4천68일에서 1만725일로 163.6% 늘었습니다.
요양급여 총비용도 10억7천만원에서 40억4천만원으로 277.3% 급증했습니다.
열사병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인 온열질환의 하나로, 중증 질환에 속합니다.
열사병 환자는 신체 내부 기관의 온도인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가고, 의식 변화나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를 겪게 됩니다.
때로는 중심 체온이 40도를 밑돌아도 열사병으로 진단될 수 있는데, 이때 이를 알아차리는 데 가장 중요한 신호가 의식 변화입니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열사병 환자의 약 44%에서 의식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의식 장애가 31.1%, 의식 소실이 11.6%, 사망이 1.4%였습니다.
반면 열탈진과 열경련, 열실신 환자는 90% 이상이 의식이 명료했습니다.
열사병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 체계로 집계된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사망자 267명 가운데 95.8%인 256명이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이 기간 열사병 환자는 전체 온열질환자의 21.6%를 차지했고, 사망률은 4.4%로 높았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온열질환인 열탈진의 사망률 0.0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3명도 열사병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1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1명, 84.6%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는 체온 변화에 대한 반응이 부정확하고 마치 고장 난 온도 조절기처럼 제때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열사병은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빠르게 악화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경고 신호는 과도한 피로감입니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떨어지며 간단한 활동도 힘들어하는데, 이때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도 중요한 초기 증상입니다.
머리가 무겁다거나 어지럽다, 눈앞이 흐리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서 평형감각을 잃고 비틀거릴 수 있습니다.
이후 체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역설적으로 땀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김 교수는 이를 두고 "체온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는 신호로, 즉시 응급처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열사병은 극도로 더운 환경에만 노출되지 않으면 걸릴 일이 없다"며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외출을 피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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