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영장·조서 등 게시…일부 개인정보 노출
"합수단, 자의적 면죄부로 영구 봉인 시도" 주장…검찰과 알력 연장선
캐비닛에 봉인될 뻔한 기록이 하룻밤 새 인터넷에 통째로 올라왔습니다.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 온 백해룡 경정이 5,400쪽이 넘는 수사기록 전체를 개인 블로그에 게시했습니다.
백 경정은 이미 수사기록 반출 등의 행동으로 경찰 감찰을 받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백 경정은 10일 오후 8시 40분쯤 블로그에 5,441쪽 분량의 마약 수사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백 경정이 폭로했던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구속영장과 피의자 신문조서, 출석요구서, 수사보고서, 법원 결정 등 수사 서류 전반이 담겼습니다.
백 경정은 개인정보와 공익과 무관한 사생활 정보는 가린 뒤 공개했다고 설명했지만, 관련자들의 이름과 나이 등 일부 개인정보는 노출돼 있었습니다.
이번 수사기록 공개는 백 경정과 검찰 사이에 이어져 온 알력의 연장선입니다.
백 경정은 2023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시절 세관 마약 밀수 의혹을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검경의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다 화곡지구대장으로 발령 났습니다.
정권 교체 뒤인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검경 합동수사단에 파견됐지만, 백 경정은 당시 대검찰청 합동수사팀이 '셀프 수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기존 수사팀 해체를 주장했습니다.
임은정 당시 동부지검장이 기존 수사팀을 유지한 채 '백해룡 수사팀'을 신설하자, 그는 "합수단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단체"라며 거듭 반발했습니다.
합수단은 지난 2월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판단했습니다.
백 경정은 이날 수사기록 공개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대검찰청 주도로 꾸려진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은 관련자 전원에게 무혐의라는 자의적 면죄부 처분을 내리며 사건을 캐비닛 속에 영구 봉인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최초 수사책임자로서 주권자인 국민 앞에 5천400쪽 수사 기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경정은 지난 1월 파견 종료와 함께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하면서 사건 기록 원본 5천여 쪽을 들고나왔습니다.
검찰의 요구에 따라 경찰청은 서울경찰청에 백 경정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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