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란 주요 문화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문화유산부는 공습으로 전국 130곳이 넘는 유적이 직접 타격을 받거나 폭발 여파로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테헤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골레스탄 궁전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네스코는 궁전 인근 아르그 광장의 경찰서와 법원을 겨냥한 공습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궁전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궁전 내부의 ‘거울의 방’ 일부가 파손되고 석조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중동의 보석’으로 불리는 이스파한의 유적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파비 왕조 시대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습 여파로 인근 17세기 체헬 소툰 궁전의 벽화에 균열이 발생하고 천장 장식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테헤란 북부 사드아바드 궁전 단지와 서부 호람아바드의 팔라크-올-아플라크 성채 주변 유적 등이 잇따라 훼손됐습니다.
이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하산 파르투시 사무총장은 “전쟁 전후로 유적지 좌표를 유네스코를 통해 교전 당사국에 전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문화재 보호 표식도 무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에 따라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문화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 역시 “공습은 군사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겠다”는 발언이 재조명되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훼손은 이란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이트 시티’ 내 바우하우스 건물이 파손됐으며, 레바논에서도 교전 여파로 세계유산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취약한 유적의 문화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긴급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훼손된 유적의 복원에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원형 가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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