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주민 약 100여 명을 초청해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행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일부 초청됐지만, 초점은 일반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데 맞춰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면서 비운 일정을 호남 방문으로 채운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80%가 넘는 지지를 보낸 호남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역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 참석,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독려 등을 통해 PK(부산·경남) 민심을 살핀 데 이어, 이번에는 호남을 찾아 영·호남 통합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 대통령이 수차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행사는 지역 현안을 대통령이 직접 듣고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군 공항 이전,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민원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은 이례적으로 방송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전달됩니다.
대통령실은 오는 7월 3일 취임 3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소통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도 "민원을 귀찮은 일, 없어도 좋은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공직자들에게 적극적인 민원 응대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해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의 비결로 "일주일에 3~4일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야당과도 토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경험 역시 소통 강화 기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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