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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벽화, 선대보다 중앙에…北 '우상화 구도' 변화 주목

기사입력
2025-06-23 오전 07:38
최종수정
2025-06-23 오전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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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선대인 김일성·김정일보다 더 중심적인 위치에 설치한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현지시간 21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현지 지도한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하는 보도에서 공장 앞에 설치된 김씨 일가의 모자이크 벽화를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벽화가 한가운데 배치돼 있고, 좌우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벽화가 나란히 자리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북한에서 모자이크 벽화는 김씨 일가에 대한 대표적인 우상화 수단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포함된 3대 벽화는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여러 지역에서 설치됐지만 대부분 김 위원장은 오른쪽 끝에 배치됐습니다.

작년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남포시 금성트랙터공장의 벽화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벽화는 비교적 최근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벽화를 정중앙에 배치한 것은 단순한 선대 계승을 넘어서, 스스로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에는 생존 인물의 초상이나 벽화가 선대와 함께 걸리는 일이 없었다"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앙에 위치한 것은 북한 우상화 구도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북한 매체를 보면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선대보다 우월하다는 취지의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우상화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3년 집권 이후 선대에 대한 과도한 우상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우상화 작업을 강화해왔습니다.

초기에는 새해나 김일성·김정일 생일 같은 주요 명절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지만최근에는 참배 횟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태양절 참배에 불참했고, 금년 신년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북한 매체에서 김일성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했으며, 같은 해 6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간부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 초상이 담긴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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