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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부산경남>남해 산골짜기서 그린 '억겁의 미소'

기사입력
2025-06-22 오후 8:32
최종수정
2025-06-22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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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경남이 가진 우수한 자원과 문화를 소개하는 KNN 기획보도 자랑스러운 부산경남 더 자랑스럽게, 오늘은 경남 남해군의 깊은 산속, 한 노스님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선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남해 망운사의 성각스님은 선화에 그려낸 온화한 미소로 현대인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786 미터, 경남 남해 망운산 정상 아래 위치한 망운사 바람이 흔드는 숲의 움직임만 가득한 곳에 한 노승이 화선지를 응시합니다. 그리고는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산. 순식간에 그 옆 화사하게 웃는 동자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천, 수만번의 실패를 거쳐 탄생한 천진한 미소, 바로 불교에서 수행을 목적으로 그리는 선화입니다.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은 이 선화를 40년 넘게 그려온, 국내 유일의 선화 무형유산입니다. {성각스님/"채움에서 비움으로 가는 미학적 가치, 그 실현을 바로 담아내는 것이 선화다..."} 둥근 원 속의 빙그레 웃는 동자승은 대표작인 '억겁의 미소'입니다. 수행 끝에 도달한, 얽매임없는 아이의 얼굴인데 이런 동그란 형상의 그림은 스님특유의 기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작품은 개인의 수행을 넘어 이제 부산경남 전역에 향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이나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상에 평화를 선사합니다. {유아름/경남교육청 학예연구사/"성각스님의 전시는 단순한 예술 감상의 기회를 넘어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각스님의 선서화는 한 점 한 점이 수행의 결과이자 따뜻한 위로였고 관람객들도 그림 앞에서 마음의 쉼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선화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면서 평소에도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전시장과 망운사를 찾는 발길도 이어집니다. {김미숙/남해문화원장/"부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선화 무형유산 보유자가 되셨으면 좋겠고, 남해인으로서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각스님의 선화는 이제 지역에서 보존과 계승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화의 정신과 가치 잇기 위해 성각스님선화보존회가 만들어졌는데요 수백명의 회원들은 스님의 선화를 배우고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담은 성각스님의 선화가 부산경남 지역 예술계에 귀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박재혁/전 정관박물관장/"선화를 보시는 분들이 너무 종교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친 마음이나 몸을 한 번쯤 식혀볼 수 있는..."} 수행을 위해 선화를 그린지 수십년, 하지만 매일 새로운 번뇌가 찾아오는 속세의 근심까지 털어내기 위해 성각 스님은 오늘도 선화를 그려냅니다. {성각스님/"좀 더 우리사회가 환해질 수 있는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화의 꽃을 피워서 다같이 향유할 수 있는 그런 틀을 만들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남해 산골짜기에서 탄생하는 억겁의 미소, 깨달음의 위로가 우리 사회 곳곳에 일상에 지쳐가는 현대사회에 은은한 평화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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