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밀양에선 제철 '한천'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밀양이 국내에서 유일한 한천 생산지인데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명품 한천' 생산 현장을 최한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위를 한천 상자들이 가득 채웠습니다.
농민들은 묵처럼 생긴 응고물을 상자마다 고루 펴서 담습니다.
{농민/"골고루 펴주는 작업이요. 이걸 해야지 마르지요."}
해초인 우뭇가사리를 끓인 우무를 말려 만든 밀양 명물 '한천'입니다.
추위와 함께 올해도 본격적인 한천 생산이 시작됐습니다.
한천 제작의 가장 큰 조건은 기온.
밤에는 얼고 낮에는 햇볕에 녹는 것을 반복해야 명품 한천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20여일 정도를 얼었다 녹이면이처럼 수분이 다 빠진 고체만 남은 한천이 완성됩니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밀양 산내면이 국내 최대 생산지로 연간 2백톤 정도를 만듭니다.
국내에서도 양갱 원료로 소비되지만 생산량의 80%는 일본 등지로 수출됩니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낮은 칼로리 덕에 최근에는 건강식품 재료로도 쓰입니다.
무엇보다 농한기 농가에게는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일/밀양한천박물관장/"가을농사 끝나고 나면 농한기가 되잖아요. 그러면은 우리 한천 공장에 와가지고 작업을 많이 합니다. 자식들이 방학 때 와가지고 같이 한식구가 이 한천 작업을 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는 늦가을까지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생산 시기가 늦어졌지만 농가들은 소비자들의 건강 다이어트 식품인 한천사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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