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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 나스닥 상장 미끼 투자 사기 일파만파

기사입력
2024-03-29 오전 07:59
최종수정
2024-03-29 오전 07: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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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정기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을 미끼로 벌어진 수백억원대 투자 사기, 저희 KNN이 단독보도한 이후 꾸준히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경찰에 이어서 금융감독원도 조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미끼가 된 기업은 한류 아이돌 팬덤을 공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회사입니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 화려한 IPO 로드쇼를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8월에 나스닥 가운데 가장 문턱이 낮은 캐피털 마켓에 실제 상장됐습니다. 그런데 상장 과정에서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나왔습니다. 전국적으로 70명이 넘는데요. 부산에서 모집책 역할을 한 A 씨와 투자 총책 역할의 B 씨가 피해자들에게, 이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공모가보다 절반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상장 뒤에도 약속한 주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10달러에 상장됐는데 주가는 0.3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상장 폐지를 걱정해야하는 수준입니다.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해오고 있는데, 금융감독원도 이 건을 조사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법인이지만 우리나라 투자자 피해가 있어 조사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취득 경위와 거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기업의 전현직 임원은 물론이고 투자 사기 일당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피해금액이 최소 2백억원 이상이고 지금도 경찰로 계속 피해 신고가 접수된다고 하던데요. 금감원도 나섰군요. 그런데 피해자들은 조사에 들어간 금감원을 비판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건가요? <기자> 네. 금감원이 해당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되기 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상장시키기 위해서는 증권 모집과 관련된 정보가 담긴 증권신고서라는 것을 제출해야 합니다. 해외 법인이 해외의 주식 시장에 상장시킨다해도 국내 거주자가 2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입니다. 때문에 금감원이 해당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해 4월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는데요. 그런데 이 회사는 자신들은 미국 법인이고 1년동안 국내 거주자에게 주식 양도를 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내고 나스닥에 직상장해버렸습니다. 이런 내용의 의견서 제출과 함께 해외 시장에 상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증권신고서가 패싱된 상황인데 금감원은 의견서 제출만으로 괜찮은지,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진데요. 10개월 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입니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투자 사기가 벌어졌다면서 금감원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지금 현재 금감원에 물어봐도 아직까지 답을 안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총책 B씨 말로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안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러다보니 우리는 총책 B씨 말만 듣고 계속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계속해서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상장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논란에 아쉬움이 있지만 조사에 착수한만큼 철저하게 이뤄지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 회사 상장 폐지까지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피해자들은 주식이나 피해금 변제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실제 주식을 거래했는지 자체가 의심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투자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실제 주식을 샀는지 자체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해당 기업의 주식 보유 관련 자료를 입수해서 살펴봤는데, 총책 B 씨 회사의 주식 보유 현황이 피해자들에게 받아낸 금액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받은 돈을 전부 주식을 사는데 쓰지 않고 유용해 써버렸거나, 다른 곳에 빼돌려뒀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경찰이 이 점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사를 통해서 이런 자금이 확인된다면 일부라도 피해자들에게 변제가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부산 모집책 A 씨는 이미 구속됐고, 총책 B 씨에게는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과 금감원 모두 각자의 권한으로 철저하게 수사하고 조사해서 사기 여부를 밝혀내고, 또 일부라도 피해자들이 구제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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