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해서 미안합니다' 이 짧은 메모 하나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있습니다. 유난히도 추운 올겨울, 시린 마음을 녹여줄 가슴 따뜻한 이웃들이 우리 곁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거겠죠 이윤영 기자입니다. 충주의 한 행정복지센터 뒷마당에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납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가며 잰 걸음으로 센터 안에 들어섭니다. 입구를 서성이던 남성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손짓으로 불러내 봉투 하나를 건네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노정민/충주시 달천동 행정복지센터 동계근로학생 '(할아버지께서) 물어볼 게 있나 해서 나가봤더니 봉투를 하나 주시면서 이거 기금으로 쓰고 싶은데 절대 내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도 말고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가버리셨어요.)' 봉투 안에는 '약소해서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편지와 함께 2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길한/충주시 달천동장 '요즘 많이 어려운 시기인데요. 도와주신 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관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연탄 2만 장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금액으로만 1450만 원어치, 올해로 벌써 18년째입니다. 김영진/제천시 사회복지과장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적으로 배달해서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충북적십자사에는 한 택배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추운 겨울 온기가 필요한 분들께 양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양말과 찜질팩이 상자 가득 담겨 있습니다. 1년 동안 생수통 가득 모은 동전과 지폐를 비롯해 노란색 보자기에 싸서 몰래 두고 간 4개의 돼지저금통 '적은 금액이라 송구스럽다'라며 3년째 우체통에 전한 5만 원권 20장 홀몸 어르신을 위한 50개의 전기매트까지 코로나19에 역대급 북극한파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남모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얼굴 없는 기부 천사들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CJB뉴스 이윤영입니다.// * 한파 속 기부 천사... “약소해서 미안합니다”* #CJB #익명 #기부 #얼굴없는천사 #달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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