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지난 2000년부터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괴산에서 23살의 나이로 참전했던 호국 용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1951년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 당시 유엔군사령부와 공산군은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고지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수많은 국군들이 희생됐고, 8사단 10연대 소속이었던 고 조창식 하사도 이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무명 900 고지에서 고 조창식 하사의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구둣주걱과 옷핀, 계급장 등 갖가지 유품이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 하사의 유해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유족이 없어 3년이 넘도록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괴산군 문광면에서 농사를 짓다 23살의 나이로 참전한 숙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조카가, 유전자 대조를 위한 시료 채취에 응하며 기적 같은 귀환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조철주 /故 조창식 하사 조카 '마음속에 큰 응어리가 졌던 것을 덜어 버린 느낌이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고맙고..' 한국전 미수습 전사자 유해는 13만 3천여 구에 이릅니다. 하지만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 수는 4만 6천여 명에 불과해 유가족들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허욱구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사하신 분의 유해 시료와 유가족 시료를 비교해서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와 같이 유가족 시료 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유해 발굴 사업으로 발굴된 국군 전사자는 1만 명이 넘지만, 이 중 고 조창식 하사까지 160명만이 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CJB뉴스 박언입니다. *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이젠 고이 잠드소서” * #CJB #청주방송 #유해발굴감식단 #625전쟁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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