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포럼 8월호 보고서, 19∼34세 미혼 청년 생활시간 분석
구직 안 하는 청년, 주말 미디어·게임 6시간 2분으로 하루 4분의 1
취업 상태가 청년의 하루를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갈라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보고서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8월호에 23일 실렸습니다.
만 19세에서 34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2024년 생활시간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일하는 청년의 시간표였습니다.
이들은 평일 하루 평균 8시간 2분을 노동에 썼고, 수면과 식사 같은 필수생활에 11시간 11분을 보냈습니다.
두 시간을 합치면 19시간 13분으로, 24시간 가운데 스스로 쓸 수 있는 몫은 5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미디어 이용과 게임은 2시간 4분, 적극적 여가는 51분, 교제와 사회참여는 48분에 그쳤습니다.
구직을 준비하는 청년은 노동시간 자리에 학습과 구직활동 4시간 12분을 채워 넣었습니다.
다만 줄어든 노동시간이 모두 취업 준비로 옮겨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의 평일 미디어·게임 이용 시간은 3시간 42분으로 일하는 청년보다 1시간 38분 길었고, 필수생활 시간도 11시간 52분으로 41분 더 길었습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의 평일 학습·구직시간은 1시간 19분에 불과했습니다.
대신 미디어와 게임에 4시간 8분을 써 세 집단 가운데 가장 길었고, 적극적 여가 2시간 30분, 교제와 사회참여 1시간 37분 등 개인적이고 수동적인 활동에 하루를 배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말이 되자 시간표는 다시 움직였습니다.
일하는 청년의 주말 노동시간은 2시간 50분으로 평일보다 5시간 12분 줄었습니다.
빠진 시간은 필수생활 1시간 46분, 미디어 이용 1시간 18분, 교제와 사회참여 46분, 여가 42분이 늘어나는 형태로 휴식과 회복에 쓰였습니다.
다만 주말에도 평균 3시간가량 일을 이어가는 청년층이 존재했습니다.
구직 준비 청년의 주말 학습·구직시간은 2시간 45분으로 평일보다 1시간 27분 줄었지만, 주말에도 상당한 시간을 취업 준비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이들의 주말 미디어 이용 시간은 4시간 26분으로 평일보다 44분 늘었습니다.
비구직 청년의 주말 미디어·게임 시간은 6시간 2분까지 치솟아 하루의 4분의 1을 넘겼습니다.
평일보다 1시간 54분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학습·구직시간은 36분으로 줄었고, 교제와 사회참여 1시간 33분, 적극적 여가 1시간 30분, 가사와 돌봄 59분 등 나머지 활동은 평일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시간 부족감과 피곤함은 대체로 노동시간을 따라갔습니다.
4점 만점인 평일 시간 부족감은 일하는 청년이 3.01점으로 가장 높았고, 구직 준비 청년 2.42점, 비구직 청년 1.98점 순이었습니다.
평일 피곤함도 일하는 청년 3.20점, 구직 준비 청년 2.62점, 비구직 청년 2.50점으로 같은 순서였습니다.
주말에는 흐름이 엇갈렸습니다.
일하는 청년의 시간 부족감이 2.97점으로 소폭 낮아진 것과 달리, 비구직 청년은 1.98점에서 2.10점으로, 피곤함도 2.50점에서 2.54점으로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평일과 주말을 가르는 경계가 옅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보고서는 일하는 청년에게는 휴식권 보장과 불규칙 근로환경 개선이, 구직 준비 청년에게는 준비 기간 장기화에 따른 소진을 막을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비구직 청년에 대해서는 소득과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한 세부적인 정책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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