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비중 11.6% 업종이 감소분 51% 차지
지난해 제조·숙박이 67% 주도…1년 만에 뒤바뀐 구도
청년층 고용이 무너지는 지점이 바뀌었습니다.
식당과 공장이 아니라, 프로그래밍과 연구개발 같은 이른바 인공지능 고노출 업종에서 청년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7월 15세에서 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1천362명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9만8천157명, 51.3%가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두 곳에서 나왔습니다.
두 업종이 청년 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몫은 정보통신업 5.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6.5%로 합쳐야 11.6%입니다.
열에 하나꼴인 업종이 감소분의 절반을 떠안은 셈입니다.
특히 정보통신업 감소 폭은 7만4천517명에 달했습니다.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입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2만3천640명이 줄었습니다.
두 업종은 인공지능 확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분야로 꼽힙니다.
정보통신업에는 출판업과 우편·통신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들어가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업과 법무·회계·세무·컨설팅 등이 포함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구도는 정반대였습니다.
청년 취업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1·2위 산업인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청년 취업자 감소분의 67.5%를 만들어냈습니다.
전통적인 대면 산업이 고용 한파의 진원지였던 셈입니다.
올해 들어 그 자리를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대신했습니다.
두 업종의 감소분 비중은 지난 2월 65.6%까지 뛰었습니다.
3월에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감소 폭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면서 33.1%로 내려앉았지만, 이후 40%대를 이어가다 7월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다만 해석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연령과 산업을 교차한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은 표본 오차가 클 수 있어 규모 자체보다 흐름을 봐야 합니다.
정부도 두 업종의 취업자가 그동안 꾸준히 늘어온 데 따른 일시적 조정일 수 있다며, 이번 감소세를 인공지능 탓으로 단정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위기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유독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 내놓은 'AI와 한국경제' 보고서도 같은 지점을 짚었습니다.
저연령층은 교육 수준 차이 등으로 고연령층보다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인 51%가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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