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외국인 매도·레버리지 투자로 주가 변동성 확대
수도권 집값·가계부채 경계…고환율·국제유가에 물가 압력 지속
한국은행이 최근 급락한 국내 증시에 대해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이익이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물가와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위험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인공지능 투자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가운데 빚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까지 늘면서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달 초 업무보고에서 주가 등락의 원인으로 제시했던 반기 말 투자자산 조정 대신 레버리지 투자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새롭게 언급했습니다.
앞으로도 AI 산업 전망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글로벌 자금 이동에 따라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영업이익 전망을 비롯해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한 만큼 주가의 하방 압력은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화정책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회복세, 금융시장 안정 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경제 성장세가 강화되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금리 인상의 배경입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이 커진 점도 고려됐습니다.
국내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확장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의 혜택이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중돼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정세와 AI 투자 속도,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도 성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와 기업 투자 확대가 소비와 수요를 자극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높은 원·달러 환율로 수입물가가 오르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와 환율, 여름철 기상 상황,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원화가 다른 주요 통화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의 약세 흐름을 일부 되돌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완화되고 외환 수급이 개선되면서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동 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대외 위험이 커지면 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려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다시 커지고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금융 불균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소득과 자산 여건이 개선되고 추가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 수도권 집값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 압력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지만, 취약 가구와 한계기업의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의 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은 주택 관련 위험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분야와 관련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조정받거나 빅테크 기업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 전력 등 에너지 공급 부족은 하방 위험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활용한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과 국민 참여 실거래를 진행해 예금토큰 상용화 기반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혁신 효과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영향력 약화와 외환규제 우회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도를 도입할 경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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