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규모 8.0 가능성 경고한 S등급 활단층…진원 깊이 10㎞
"2∼3일 동안 후속 강진 가능"…지각 최대 84㎝ 이동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은 10년 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히나구 단층대가 다시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단층에 쌓인 에너지가 모두 해소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2∼3일 동안 비슷하거나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진 전문가들은 어제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의 원인으로 히나구 단층대를 지목했습니다.
히나구 단층대는 지난 2016년 4월 14일 규모 6.5의 지진을 일으킨 단층입니다.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서 서쪽 야쓰시로해까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진 길이 약 81㎞의 활단층입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이 단층의 육지 구간에서 규모 7.5, 야쓰시로해 구간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층대 전체가 한꺼번에 움직이면 최대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30년 안에 이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최대 6%로 평가됐습니다.
수치 자체는 낮아 보이지만 일본의 활단층 가운데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S등급'에 해당합니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0㎞로 비교적 얕았습니다.
활단층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은 에너지가 지표면 가까이 전달돼 건물과 산비탈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축물 붕괴와 산사태 등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지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도 히나구 단층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규모 7.3의 더 강한 지진이 뒤따랐습니다. 당시 잇따른 지진으로 270여명이 숨졌습니다.
두 번째 규모 7.3 지진은 히나구 단층과 일부 겹치는 후타가와 단층의 활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10년 전 구마모토 대지진의 사례처럼 앞으로 2∼3일 동안 이번 지진과 비슷한 수준의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사노 기미유키 교토대 교수는 2016년과 이번 지진의 단층 움직임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히나구 단층대의 에너지가 모두 방출됐는지, 전체 단층 가운데 일부만 움직인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2016년 지진 이후 히나구 단층대 북쪽의 힘이 해소되면서 남쪽 구간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쉬워졌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우키시 인근은 당시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지목된 남쪽 구간에 해당합니다.
일본 기상청도 첫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뒤따를 수 있다며 지속적인 경계를 요청했습니다.
2016년에는 첫 규모 6.5 지진 이후 '여진에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왔지만 이틀 뒤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여진'이라는 표현이 더 큰 지진에 대한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일본 기상청의 흔들림 등급에서 가장 높은 진도 7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700명 넘게 숨진 2024년 1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입니다.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이며, 이 가운데 세 차례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했습니다.
10년 전 지진으로 무너져 복구 작업 중이던 구마모토성의 성벽 일부도 이번 강진으로 다시 붕괴했습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지진의 영향으로 야쓰시로시의 지각이 최대 84㎝ 이동한 것을 관측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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