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보다 0.6%p 올려…"잠재성장률 웃도는 회복세"
물가 2.7% 전망…유가 불안 땐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크게 높였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도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 성장률 2.5%로 상향…반도체가 절반 이상 기여
KDI는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5%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2월 전망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보다 반도체 수출 확대 효과가 더 컸다"며 "상향 조정 폭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반도체 기여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내년 성장률은 1.7%로 전망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모두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한국 경제를 '경기 확장 국면'으로 규정했습니다.
◇ 민간소비·투자·수출 동반 회복
경기 회복은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민간소비는 올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소득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 효과가 반영됐습니다.
설비투자는 3.3%, 수출은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멈추고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2천39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 물가 2.7% 전망…유가 상승 부담 반영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습니다. 중동 전쟁 이전 전망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준입니다.
이는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2%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압력까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라는 것이 KDI의 판단입니다.
◇ "고물가 지속되면 금리 인상 필요"
KDI는 통화정책에도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규철 부장은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며 "시점은 확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장률이 올라가는 동시에 물가도 높아지는 만큼, 한국은행의 정책 선택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경기 지원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중동 리스크가 최대 변수
이번 전망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국제유가입니다. KDI는 중동 긴장이 하반기 들어 완화된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만약 고유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반도체 공급 확대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유가와 물가가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