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중국·미국 앞질러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세계 최고 가능성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급증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이끌며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94%로, 현재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이 뒤를 이었고, 1% 이상 성장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세 나라뿐이었습니다.
미국은 0.494%, 독일은 0.334%, 캐나다는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프랑스와 멕시코,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는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0.161% 성장에 머물며 주요 41개국 중 하위권으로 밀렸지만, 올해 들어 순위가 단숨에 최상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현재 순위가 유지되면 2010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세계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번 성장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습니다. 1분기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5.1% 증가했고,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각각 57조2천억원, 37조6천억원 규모의 호실적을 내며 전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 역할을 했습니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성적에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2분기에도 같은 속도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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