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모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불이 나도 신고조차 하기 힘든
이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동으로 119에 연결해주는
장치가 있는데,
정작 이 곳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뭔지, 정상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3층 건물 창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사다리차에 탄 소방 대원이 창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합니다.
불이 난 건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쯤.
집 안에선 80대 노모와 50대 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화재를 신고한 것도 이웃 주민이었습니다.
[전재훈|인근 주민 :
(화재 이후) 10분, 20분은 지나지 않았을까.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어서 '나오세요, 나오세요' 하는데 연기가 쫙 올라와서...]
80대 노모는 지병으로 혼자서는 거동이 어려웠고,
50대 딸도 지적 장애를 앓고 있어 미처 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화재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정상원 기자 :
이 집에는 화재가 일어났음을 알리는 화재 경보기 등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방 당국 등에 신고해주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치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독거노인이었던 노모도 지원 대상이었지만
직접 신청한 가구에만,
지자체가 서비스 장치를 달아주기 때문입니다.
설령 신청했더라도 당장 설치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익산시 관계자 (음성 변조) :
신청 원하시는 분들은 많이 있으신데 저희가 (예산 등이 부족해서)
다 설치는 못 해 드리고 있는 실정이긴 합니다.]
현재 도내에 보급된 응급 서비스 장치는 2만7천여 대.
하지만 대기자도 3천600여 명에 이릅니다.
사회 안전망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신청주의'의 벽에 막히고,
그 벽을 넘어도 예산 부족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
절차와 예산이라는 장애물 앞에 사회적 약자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JTV뉴스 정상원입니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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