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수로 비트코인 62만개 오지급 사고
이벤트 당첨금 단위 '원' 대신 'BTC' 입력
빗썸, 사과문 올리고 "99.7% 회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수십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잘못 입금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일 빗썸이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오후 7시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5만원씩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원' 단위를 'BTC'로 잘못 입력했습니다.
이벤트 참여자는 695명이었으며, 빗썸은 이 가운데 랜덤박스를 연 249명에게 모두 62만원의 이벤트 당첨금을 주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했습니다.
1인당 평균 2천490개로, 그 무렵 비트코인 가격이 1개에 9천8백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2천440억원에 달하는 코인입니다.
빗썸은 약 20분 뒤 리워드 오지급 사실을 인지, 오후 7시35분 거래·출금 차단에 들어갔고, 7시 40분 차단을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이용자가 이렇게 받은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하는 과정에서 전날 오후 7시30분쯤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8천111만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인 업비트 기준 이날 최저가는 8900만원대였습니다.
빗썸은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중 99.7%에 해당하는 61만8천212개를 즉시 회수했습니다.
나머지 비트코인 1천788개 상당은 일부 당첨자들이 이미 매도한 상태였고, 이 중 93%를 추가로 회수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 약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1비트코인은 1억645만원으로, 총 133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다행히 다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외부 전송된 경우는 없어 전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빗썸이 실제 보유한 수량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실수로 지급했다는 점에서 '유령 비트코인'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빗썸이 위탁받아 보관 중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만2천619개였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이번에 당첨금으로 지급됐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지갑에 보관된 코인 수량은 엄격한 회계 관리를 통해 고객 화면에 표시된 수량과 100%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오지급 사고로 회수하지 못하고 이미 매도된 비트코인 수량은 회사 보유 자산을 활용해 정확히 맞출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빗썸은 이날 새벽 0시23분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일부 고객님께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장 가격은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비트코인 이상 시세로 인한 연쇄 청산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빗썸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며,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면서 "모든 후속 조치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상황을 인지한 금융당국도 사건 발생 경위등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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