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투표를 인증하는 유권자들의 '인증샷'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이들의 기념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손등이나 손가락에 투표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은 이제 '고전'이 됐고, 별도의 용지를 준비해 도장을 찍고 인증하는 방법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투표인증'을 검색하면 귀여운 캐릭터 그림은 물론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사진,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로고나 캐릭터를 이용한 인증 용지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완료'라는 문구와 캐릭터가 새겨진 투표 인증 용지와 아침 식사 메뉴까지 찍어 올리며 이른 아침 투표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반려동물 사진을 프린트해 인증 용지로 사용하거나 깜빡 잊고 용지를 챙겨가지 못해 직접 그린 그림에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 사진과 함께 사전 투표와 본 투표 일정이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다른 SNS 이용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의 사전 투표소 곳곳에서도 준비해 온 인증 용지를 활용해 인증샷을 남기는 시민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서초구에서 투표를 마친 조희라(29) 씨는 수첩에서 투표 인증 용지 5∼6장을 꺼내 보이며 "SNS를 보고 재미있는 투표 인증 방법 같아서 용지를 가지고 왔다"며 "SNS 인증샷 등을 보고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습니다.


오전 6시 30분께 송파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 김모(28)씨는 "투표 인증 용지를 깜빡하고 인쇄하지 못했는데 유행은 따라가고 싶어서 네임펜으로 그림을 그려 왔다"며 직접 만든 투표 인증 용지로 SNS에 인증했습니다.


직접 제작한 인증 용지를 다른 이들이 쓸 수 있도록 공유하는 문화도 활발해졌습니다. 전남일보는 이날 1면에 잘라서 쓸 수 있는 인증 용지 그림을 실었고, 아이돌 그룹 소속사 측에서 팬들을 위한 인증 용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