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기업들이 수소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하고 있지만, 수소시장 활성화가 더디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원에 들어선 국내 첫 액화수소플랜트도 지은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요, 사업비로 쓴 PF대출 이자도 못낼 판입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시 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과 민간 회사가 1천억원을 넘게 들여 지은 국내 첫 액화수소플랜트입니다.
천연가스에서 생산한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에서 액화시키는 시설로, 하루 5톤의 액화수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소버스 2백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부피의 1/800에 불과해, 기체수소보다 훨씬 많이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액화수소플랜트가 수소시대를 앞당길거란 기대를 모았습니다.
{홍남표/창원시장 "수소 버스가 많이 도입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더 활용 쪽에 더 확대를 해서 수소도시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화려한 청사진과는 딴판입니다.
"지난 1월 준공한 뒤로 여태 시설 유지를 위한 시운전 등만 일부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주단에 PF대출을 받으면서 내년 1월에는 본격 가동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던 액화수소충전소 건립 등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면서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진 탓입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사업에 쓴 710억 원의 PF대출 이자 체납까지 우려됩니다.
원금은 차치하고 석달마다 십여 억원 이자를 내야 하는데, 판매 수익이 없다보니 갚을 돈이 없는 실정입니다.
{박승엽/국민의힘 창원시의회 의원 "연간 우리가 대출 이자로 50억씩 나가고 있는데 대출 이자 갚을 돈도 없어요, 그래서 대주단에서 상환에 대한 압박이 들어올 것이고 그에 맞춰서 법적 다툼이 발생하지 않을까..."}
액화수소플랜트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꾸린 창원시의회는 내년 3월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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