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nn

[인물포커스] 고민지 부산코미디클럽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4-12-25 오전 08:38
최종수정
2024-12-25 오전 08:38
조회수
4
  • 폰트 확대
  • 폰트 축소
  • 기사 내용 프린트
  • 기사 공유하기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분장이나 도구 없이 마이크 하나로 웃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스탠드업 코미디언입니다. 영어권 문화로 여겨지며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를 부산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부산 코미디 클럽 고민지 공동대표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Q. 스탠드업 코미디, 약간 좀 생소하게 느끼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희 어르신들은 만담이라고도 생각을 좀 하실 것 같아요. 어떻게 좀 차이점이 있습니까? A. 네, 만담은 두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거고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단 한 사람이 무대에 와서 마이크 하나만 쥐고 웃기는, 웃겨 보려고 하는 그런 코미디 장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문화고요. 그리고 좀 특이한 점은 사람 웃기는 게 되게 어렵다 보니까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소재에 제약이 없는 게 특징이고요. 정치 종교, 사회, 문화, 성까지 되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대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드리려고 하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사실 궁금한 게 대표님께서는 굉장히 화려한 스펙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부산에서 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어떻게 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그 계기가 또 굉장히 궁금합니다. A. 화려한 스펙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화려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미국에 있는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정책학을 공부했었고 석사로 공부하러 갔는데, 그 이후에 유엔에서도 근무했습니다. 근데 뉴욕에서 지내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문화를 처음으로 접했고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재밌게 좀 도전을 하고 시도를 해보다가 또 제가 공부한 게 그게 아니잖아요. 공부한 게 그게 아닌데 그 매력에 너무 빠져 빠져버린 거죠. 근데 한국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어요. 전문 용어로 잘렸다고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짤려서 부산에 오게 됐습니다. 가족들이 있는 부산에 오게 됐고요. 근데 하다 보니까 너무 근질근질하잖아요. 막 계속 무대에 섰던 사람이 무대에 안 서면 이렇게 근질근질하는 것처럼 너무 웃기고 싶고, 하고 싶고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서울에서만 코미디를 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거의 매주 서울로 올라갔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올라가서 토, 일, 월하고 월요일 저녁에 부산에 내려오고 그랬는데 그게 좀 지치고 힘들잖아요. 그래서 부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사실 부산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딱 하나 있었어요. 그때는 영어 스탠드업 코미디였는데 영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하하홀'이라는 곳에서 갔다가 거기서 저랑 마음이 맞는 공동 대표님을 또 만나게 됐고 또 공연장이랑도 잘 연결이 되어서 그때 작년 10월부터 처음으로 부산에서 한국어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Q. 부산코미디클럽에서는 이런 스탠드업 코미디를 어떻게 하는지 좀 궁금한데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도 있을까요? A. 저희 코미디클럽은 이제 거의 정규적으로 광안리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또 한 달에 한 번은 오픈 마이크라는 무대를 하는데, 광안리 극장에 가게 된 거는 사실 그때까지 여정이 되게 많았어요. 원래는 바에서 했었거든요. 그래서 바에서, 술집에서 전전하면서 이번 주는 여기 갔다가 이번 주는 남포동 갔다가 막 왔다 갔다 했었는데 되게 좋은 기회로 광안리에 있는 극장이랑 연계가 되어서 정규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리고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경성대에 있는 그 공연장에서 오픈 마이크라는 무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중요한 게 바로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픈 마이크더라고요. 이게 오디션이나 뭔가 등용문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부산에서 이 오픈 마이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하고 이게 실제로 어떤 역할로 이어지는지 그런 것도 궁금합니다. A. 네, 오픈마이크라는 무대는요, 농담을 검증하고 실험하는 무대예요. 그래서 사실 웃기려고 하면은 저 혼자 할 수 없잖아요. 그림이나 노래는 혼자서 할 수 있는데 웃기려면 웃기는 사람이 필요하니까, 웃겨주는 사람이 필요하니까, 누군가가 웃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무대를 통해서 이제 스탠드업 코미디를 연습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픈마이크라는 무대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만큼 사람들이 찾아오질 않아요. 저희 지금 같이하고 있는 멤버들이 일곱 명 정도 있거든요. 그 외의 다른 분들도 계속 와서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를 도전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부끄러운지 잘 오시질 않네요. 그래서 혹시 이거 보시는 분 중에 좀 웃기신 분 있으면 항상 언제든지 저희 무대는 열려 있으니까 좀 찾아와 달라는 말씀을 좀 간곡히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저는 오픈마이크라는 무대가 한국에서 좀 필요한 것 같다고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희 좀 눈치 많이 보고 답답한 것도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를 좀 해소할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Q. 네, 또 올해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한 말씀 듣고 싶은데요. A. 네,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올라갔을 때 정말 벅차올랐어요. 왜냐하면 그때 저희를 보러, 공채 출신 코미디언, 정말 유명한 코미디언들도 많이 와서 저희 공연을 보러 오셨거든요. 근데 사실 저희는 공채 개그맨도 아니고 그냥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저랑 같이 하는 코미디언 중에 카페 사장님도 계시고, 학원 선생님도 계시고, 직장인, 실패한 유학생 저처럼, 그런 사람들이 다 있는데 코미디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저는 너무 좋고요. 그리고 그렇게 코미디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저는 대표로서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랑 다른 코미디언들이랑 함께 계속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고, 사실 부산코미디클럽으로서 제 목표는 부산의 명물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에 부산에서 누가 놀러 왔다 그러면 어 부산의 스탠드업 재밌는데 보러 갈까? 뭐 이런 게 이렇게라던가 아니면 부산에 계시는 분들도 어 나 그때 스탠드업 보러 갔었어. 다들 아는 그런 부산의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포부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그냥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너무 대단한 거 말고 그냥 계속 코미디하고 싶습니다. -부산코미디클럽이 앞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0

  • 0

댓글 (0)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 0 / 300

  • 취소 댓글등록
    • 최신순
    • 공감순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팝업 닫기

    신고사유

    • 취소

    행사/축제

    이벤트 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날씨
    2021.01.11 (월) -14.5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언론사 바로가기

    언론사별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