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온 마을이 물에 잠겼던 대전 정뱅이마을이
큰 재난을 극복하고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예술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주택들은
전시 공간으로 변했고,
수해 당시의 기억을 담은
북콘서트도 열립니다.
조형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고무보트에 탄 주민들이 하나 둘
뭍으로 구조됩니다.
지난 7월 10일 새벽, 기록적인 극한 호우로
온 마을이 물에 잠겼던 대전 서구 정뱅이마을.
이후 넉 달가량 지난 지금 정뱅이마을에서
특별한 예술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조형준 / 기자
- "이곳은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주택 중 한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예술품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물에 잠겼던 집에서 나온 식탁과 접시들.
여전히 묻어있는 진흙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4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예술제의
이름은 '물길이 열어 준 희망 씨앗'.
폭삭 젖어버린 집 안에서 건져올린
옛날 사진 속 바다와 계곡에서
웃고 있는 마을 주민들.
물에 대한 아픔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여상희 / 예술제 참여 지역 작가
- "과거에 있었던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 이런 것들을 좀 떠올리면서 이번 트라우마가 생겼을 텐데 그것이 조금 힐링이 되거나 치유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주민들도 두 달가량 예술제를 함께
준비하며 아픈 재난의 기억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채홍종 / 대전 정뱅이 마을 주민
- "자원봉사자분들, 도와주신 분들을 조그마한 보답을 위해서 이 예술제를 열었어요. 또 이런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주민들끼리 더 뭉치고 또 화합도 되고…."
오는 토요일 마을에선,
주민들이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재난 당시의 기억을 담은
책 콘서트가 열리는 등
이번 예술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집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 취재: 박금상 기자)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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